2021. 1. 17. 12:19ㆍUX 아티클 ✏️/④ 서비스 분석
📌Tra
이 글을 쓸 당시(2019년 12월) 나는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MZ세대에 한해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재택근무와 화상수업이 일상이 된 지금은 세대 구분 없이 누구나 비디오 미팅에 익숙해 있다. 지금은 코로나 19와 언택트 시대 없이는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설명할 수 없지만, 그 둘을 뺀 당시의 글을 다시 읽어보니 새롭게 다가와 공유를 결심했다.
Z세대는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에 열광한다.
요즘 것들 이래서 안돼요~ 🎧 🎹 🎸
과거부터 ‘요즘 것들’은 기성세대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의 눈에는 버릇이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비난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요즘 것들은 Z세대 (1996년대에서 2011년대 초반에 태어나 유년시절부터 모바일 환경과 영상에 노출된 세대)라 불리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Z세대는 2015년 기준으로 미국 내 약 7,500만 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22%에 해당하고(Goldman Sachs, 2015), 2020년경 전세계 비즈니스 인구의 2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며(IDG,2018), 이들이 막강한 미래 소비 권력층이 될 것이라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기업에서는 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를 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Facebook, Instagram과 YouTube 등과 같은 유명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공통으로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란 개인이 제작한 콘텐츠를 실시간 SNS를 통해 송출하는 형태(조윤희﹒ 임소혜 2019)를 말한다. Facebook, Instagram, YouTube, 아프리카 TV, VLIVE 등이 현재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서비스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의 '2018년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 예상 보고서'는 2017년 실시간 동영상 콘텐츠 트래픽은 전체 영상 콘텐츠 트래픽의 5%에 불과하지만, Z세대가 주된 소비계층이 된 2022년에는 15배 증가한 17%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소비하는 Z세대가 증가할수록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는 더 중요하게 자리 잡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왜 Z세대는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에 열광하는 것 일까?
첫째, Z세대는 글보다 영상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2016년 한 발표에서 ‘비디오 퍼스트 전략’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동영상이 글과 사진을 뛰어넘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가 될 것이다.”라고 하며 ‘비디오 시대’를 발표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용자가 급증했으며 그중 Z세대의 동영상 소비가 눈에 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Z세대는 다른 세대의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은 51.5분간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탐색한다고 한다. Z세대는 유년시절부터 모바일 기기와 동영상 콘텐츠에 노출되어 왔기 때문에 이전 세대보다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활용도와 선호도가 높은 것이다. 이전 세대가 정보를 검색할 때 수많은 단어로 구성된 서적, 포털 검색을 선호했다면, Z세대는 짤막한 컷으로 구성된 동영상 검색을 통해 정보를 탐색한다.
실제로 나스미디어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10대 인터넷 사용자 10명 중 약 7명은 유튜브를 검색 채널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보다 동영상 콘텐츠가 여러 크리에이터를 통해 유행하는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고 ‘앞머리 자르는 법’, ‘엽기 떡볶이 만드는 법’, ’ 배틀그라운드 공략법’ 등과 같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HOW TO 영상을 통해 글보다 명확하고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광고전문지 애드위크가 2017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Z세대 1,500명)의 50%가 ‘동영상 서비스 없이는 못 산다’고 답할 정도로 그들의 삶에서 동영상은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러한 Z세대의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선호는 실시간 동영상이 등장하면서 역시 이어져 나갔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이동통신 서비스의 발달은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의 급속한 성장을 도우며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둘째,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크리에이터와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내일 20대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 방송에 댓글을 달거나 대화에 참여해본 Z세대가 57.8%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이 댓글이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바로 ‘즉각적인 양방향 소통(대화)’ 때문이다. Z세대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영상통화 등 모바일을 통해 동시적으로 이뤄지는 양방향 소통을 유년 시절부터 경험했다. 그렇기 때문에 Z세대는 이에 익숙해 있어, 이전 세대와 비교해봤을 때 소통에 능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주 소비 콘텐츠가 글과 이미지에서 동영상으로 넘어오면서 역시 지속된다.
시청자로서 실시간 방송에서 적극적으로 댓글에 참여하고, 크리에이터 역시 시청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즉흥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사적인 이야기까지 하며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댓글 읽기’, ‘대신~하기’를 통해 시청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이러한 양방향 소통을 통해 시청자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고 방송에 몰입하게 된다. 이는 크리에이터에게 더욱 공감하게 하고 친근감을 느끼게 돕는다.
이러한 양방향 소통 덕분에 큰 인기를 얻은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가 있다. 바로 스타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VLIVE’이다. 기존 방송의 틀에서 벗어난 연예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연예인들은 사생활을 거리낌 없이 노출하고 친근한 모습과 댓글 읽기를 통해 팬들에게 개인적으로 한층 가까워진 감정을 느끼게 한다. VLIVE를 통한 실시간 소통은 연예인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며 실시간 동영상 콘텐츠의 지속적 소비를 이끌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VLIVE’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2019년 2분기 기준 7800만 건을 돌파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셋째, 특별한 기술과 장비 없이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의 생산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51(4)”(2017)에서는 Z세대의 생활방식을 ‘Active, Be famous, Creative’고 정의한다. 기존 세대와 달리 Z세대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능동적이고, 스스로 유명해지고 싶어 하며, 계속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미 Z세대는 영상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별도의 편집 기술과 고가의 장비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소수에 한정되어 있었다.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는 특별한 기술과 장비가 필요 없다. 우리에게 친숙한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어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자신을 표현하는 욕구를 가진 Z세대에게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인 셈이다.
고 등(Ko et al., 2013)은 Instagram과 같은 소셜 미디어 이용 동기로 자기표현을 제시했는데, 동영상 실시간 서비스는 소셜 미디어의 확장된 형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동기가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역시 적용되었다.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는 사용자가 직접 방송을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친구나 팔로워들에게 어필하는 강도가 높아 (이주희, 고경아, 하대권, 2018)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는 일상 공유 플랫폼의 역할을 하던 Instagram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대중화되었다. 더 많은 Z세대가 자신의 계정을 통해 쉽고 빠르게 일상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공유했고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즉,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의 낮은 진입 장벽은 Z세대의 ‘주목받고 싶다’는 욕망을 도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의 사용을 부추겼다.
마무리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는 Z세대의 동영상 선호,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의 양방향 소통과 생산자로서의 낮은 진입 장벽이라는 이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Z세대는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고 다른 세대와 비교해 봤을 때 Z세대의 동영상 이용 시간은 3배 이상 높으며 정보를 검색할 때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러한 Z세대의 ‘동영상 선호’는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역시 이어졌다. Z세대는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에서 양방향으로 이뤄지는 소통을 통해 지속해서 실시간 동영상을 소비한다. 그들은 크리에이터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크리에이터 역시 적극적으로 시청자와 소통을 한다. 양방향 소통을 통해 시청자는 영상에 몰입하고 친밀감을 느낀다. 동영상 콘텐츠의 소비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가 되기도 한다. 콘텐츠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원하는 Z세대는 특별한 기술과 장비를 요구하지 않는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Z세대가 소비하는 실시간 동영상 콘텐츠는 일상 공유를 넘어 게임 방송, 뷰티, 먹방, 스포츠, 제품 리뷰 등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유튜브의 ‘대도서관 TV’는 2016년 3월 기준 월 5,0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었다 (한은우, 2016). MBC에서 방영 중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지상파 방송에 적용한 프로그램으로 ‘인터넷 예능’의 시대를 선도했다는 평을 받았다(K contents, 2015). 대표적인 국내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인 아프리카 TV의 이용자는 해마다 대폭 성장하여, 2019년 6월 기준 한 달 평균 이용자 수 약 660만 명을 기록했다. 미국, 중국에서는 실시간 동영상을 활용한 쇼핑 플랫폼 ‘아마존 라이브’와 ‘숍숍’이 Z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실시간 방송 서비스는 점점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의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참고 문헌 >
김예람∙박남기(2019) ⌜SNS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이용의 만족도와 지속 사용 의도: 개인적 특성과 사회적 현존 감의 영향⌟, 『사이버커뮤니케이션 학보』, 36, 53-98.
오수연. (2018). ⌜Z세대를 주목하라.⌟ 『마케팅』, 52(1), 57-62.
이경은(2019). ⌜디지털 네이티브 조사 동향과 우정사업의 시사점⌟.『우정정보』, 117
이주희, 고경아, 하대권. (2018). ⌜1인 미디어 이용자들의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시청 동기 및 사용자 반응에 관한 연구.⌟ 『한국 광고홍보 학보』, 20(2), 178-215.
조윤희, 임소혜. (2019). ⌜실시간 인터넷 1인 방송의 상호작용성이 의사사회적 상호작용, 사회적 실재감, 몰입감에 미치는 영향. ⌟ 『방송통신 연구』, 82-117.
편집부. (2017). ⌜책보다는 유튜브… 영상 중심 ‘Z세대’의 등장.⌟ 『마케팅』, 51(4), 32-37.
나스미디어 (2019)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 (NPR) ⌟
닐슨 코리아 (2017.03) ⌜‘Z세대’의 스마트폰 이용행태 분석⌟ http://www.koreanclick.com/insights/newsletter_view.html?code=topic&id=433&page=4
닐슨 코리아 (2019.11) ⌜세대별 모바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이용행태 분석” ⌟ http://www.koreanclick.com/insights/newsletter_view.html?code=topic&id=552&page=1
도어-DOOR (2019.09) ⌜미국 뒤흔든 ‘모바일 라이브 스트림 쇼핑’ ⌟ https://www.doorcreative.com/magazine19/l72xba8plp38z242rdr4y3r632rnjf
권민수 (2018.05) ⌜ [영상의 시대, 플랫폼 전쟁②] 동영상 전쟁 시대, Z세대를 잡아라⌟ 미디어 SR http://www.mediasr.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635
한국일보 (2016.11) ⌜저거버그 “비디오 퍼스트”선언⌟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611031593150906
eMaerketer (2017) ⌜eMaerketer Univeils First-Ever Worldwide Instagram Forecast⌟ https://www.emarketer.com/content/emarketer-unveils-first-ever-worldwide-instagram-fore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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