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록] 우당탕-타-앙! 나의 첫 논문 투고기

2021. 5. 10. 00:00기록 👀/① 회고

💣긴 글 주의

 

석사 연구원이 된 지 고작 2달이 지났다. 우당탕탕 말 그대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매일같이 "출근 > 조교 (/수업) > 퇴근 > 공부"의 루틴을 반복하며 나도 모르는 사이 허무감에 빠져있기도 했다. 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병아리 연구원이다.

 

2021년 05월에 진행되는 한국디자인학회 국제 학술대회 준비를 했다. 첫 개인연구인지라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이 영광스러운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 <<우당탕-타-앙! 나의 첫 논문 투고 일기>>를 작성하고자 한다.

 


논문 작성 목표

1. 상대가 납득할 만한 논리적인 글을 작성해보자.
2. 논문의 구성과 구조를 이해해보자.
3. 잘 쓸 필요없다. 논문 한편을 완성해보자.

 

논문 작성 과정

1. 관심 영역 설정
2. 관심 영역에 대한 문헌 연구를 통한 관련 지식 함양
3. 문제 영역 확인 및 연구 질문 도출
4. 연구 질문과 관련된 문헌 연구 진행
5. 스터디 (실증 연구) 설계
6. 스터디 진행
7. 스터디 분석
8. 논문 작성

① 논문 주제 정하기

주제를 잡을 때 고려한 점은 1. 나의 관심분야인가?  2. 최근 트렌드와 관련 있는가? 3. 논문으로써 가치가 있는가?이다. 주제 설정에 고려점을 두고, 먼저 내가 관심 있어하는 키워드를 적어 보았다.

 

"Gen Z, COVID19, 비대면, 메타버스, 음성 SNS, 자기 계발, 협업, 소통, 리서치 분석, 디자인 방법론 등...."

 

최근 크게 이슈화 되고 있는 키워드들이 주가 되고 있다. 그리고 잠시 미뤄뒀던 디자인 방법론도 다시 한번 스터디하며 작성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 이런 나의 관심사를 정리하고, 그 후 조합해보니 3가지 주제를 도출할 수 있었다.

 

 


위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논문 주제와 방향을 구체화시켜 보았다.

 

번호

내용

☝🏽

Z세대가 왜 메타버스로 향하고, 그곳에서 어떤 행동 양식을 보이는지에 관한 연구

- 메타버스 등의 가상세계에 대한 Z세대의 인식은 어떤가?
- 그들이 메타버스를 사용하는 외/내재적 목적과 계기는 무엇인가?
- 메타버스에서 어떤 행동 양식을 보이며, 어떤 활동을 하는가?
- 메타버스를 경험하며 어떤 감정을 느꼈으며, 그것에 대한 만족감은 어떠한가?
- 이를 통해 Z세대의 행동 양식 및 페인 포인트 발굴을 목적으로 함.

✌🏽

Z세대의 현존감을 위한 오디오/영상형 SNS 서비스 디자인 사용 맥락에 관한 연구
- 어떤 오프라인 환경(/맥락)에서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가?
- 어떤 온라인 환경(/맥락)에서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가?
- 오디오/영상형 SNS 서비스에서 어떤 행동 양식을 보이는가?
- 이를 통해 Z세대가 지닌 니즈 및 페인 포인트 발굴을 목적으로 함.

🤟🏽

코로나 19 이후의 비대면 협업 : 비대면 인터뷰 진행과 분석과정을 중심으로

 (사실 기획 당시 연구 방향은 살짝 달랐으나 피드백을 바탕으로 보완한 주제를 위 리스트에 작성함.) 

 

 

1~3번 모두 내가 관심 있는 분야였고, 최신의 트렌드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3번은 논문(연구)으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3번을 제외한 1,2번 연구를 중심으로 문헌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중 더 큰 흥미를 지녔고 이에 대한 선행 연구가 부족하여 논문으로써 더 큰 가치를 기대해볼 만하다 판단된 1번 <<(제목 미정) Z세대가 왜 메타버스로 향하고, 그곳에서 어떤 행동 양식을 보이는지에 관한 연구>> 를 최종 연구 주제로 선택하였다.

 


 

② 논문 목적 구체화 + 데스크 리서치 진행 

(연구를 진행하며.. 논문을 작성하며.. 가장 많이 고민하고, 가장 많이 수정과정을 거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

메타버스가 Z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여러 빅 테크 기업에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며 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본 연구를 진행하기에 앞서 관련 논문과 서적, 인터넷 자료 등을 리서치하였다. 먼저 여러 인터넷 자료를 살펴보며 참고 문헌으로 자주 등장했던 김상균 저의 메타버스를 읽었다. 이에 대한 인상 깊었던 내용은 블로그에 포스팅하였다. 

 

👇메타버스 독서 블로그 포스팅 👇
2021.04.06 - [자기 개발 🔎/① 독서] - [독서] 메타버스_김상균


👇참고했던 인터넷 자료 👇

사람들을 연결하는 언택트 플랫폼, 메타버스 - 위 디엑스

[DBR] 부캐를 통해 더 활발한 배움 가능해져, 메타버스에선 모두가 배움의 크리에이터

Metaverse Roadmap Overview - pg 1

티 타임스-메타버스의 시대

등...

👇참고 논문👇

- 류철균, 안진경. (2007). 가상세계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연구. 게임산업 저널. 통권 16호 (2007년 1호), pp.30-48.

- 서성은. (2008). 메타버스 개발 동향과 발전 전망 연구. 한국 HCI학회 학술대회, (), 1450-1457.

- 김상헌, 최희수. (2016). 메타버스를 활용한 역사교육 콘텐츠 개발 방안. 한국 콘텐츠학회 종합학술대회 논문집, (), 161-162.

- 양광호. (2006.12). 웹 2.0과 온라인 게임이 만드는 매트릭스 월드 메타버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 한혜원. (2008). 메타버스 내 가상세계의 유형 및 발전방향 연구. 한국 디지털 콘텐츠학회 논문지, 9(2), 317-323.
등..

 

문헌과 자료를 살펴보며 메타버스 전반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논문의 목적을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 이는 논문에서의 연구 배경을 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 더해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메타버스에 대해 재정의 하였다.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등장한 지 30여 년이 흘렀고 (1992년 Snow crash라는 소설에서 처음 등장) 2007-2008년 <세컨드라이프>라는 게임 출시로 반짝 주목받았던 이후로 10년이 훨씬 지났기 때문에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키워드를 재정의하고 싶었다. 이와 동시에 메타버스 현황을 정의할 수 있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며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으나, 빠르게 확산되는 메타버스 서비스에 비해 이 곳에서 일어나는 사용자 경험에 관한 연구가 미미했다. 사용자 줌 심 디자인은 서비스가 확장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대두된다. 따라서 빠르게 서비스가 확장되는 시점에 이 연구가 기존 연구를 보완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차올랐다.

-Tra 일기 중..-

 

 


 

③ 인터뷰 계획 및 리서치 진행 / 분석

리서치 방법은 실 사용자의 깊은 경험을 듣고자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반 구조화된 인터뷰 방식을 택하여 정해진 질문지 안에서 참여자의 특징을 반영해 진행하였다.

 

 

리크루팅 Recruiting

- 구글 설문을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 사용자 모집

- 최근 3개월 이내에 3회 이상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용자를 중심으로 모집

 

 

 

인터뷰

질문지는 총 23개의 문항으로, 라이프로깅과 미러월드에 대한 참여 여부 및 인식, 메타버스 서비스 사용 계기, 환경(맥락), 사용 경험/만족도를 주요 카테고리로 나누어 상세 질문을 구성하였다. 사용자들의 서비스 사용 과정에 따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분석

allo (구 비캔버스)를 통해 진행한 분석(어피니티)

분석 과정은 2단계로 나눌 수 있다. 1차 분석에서는 인터뷰 내용을 통해 인지/흥미, 사용/재방문, 후기/공유과정에서 사용자에게 영향을 주는 요인을 정의하였다.

 

- 인지/흥미 과정에서는 코로나 19 환경에 의한 외로운 감정, 비대면 커뮤니케이션과 친구의 추천 등 사회적 관계가 크게 작용하였다.
- 사용/재방문에서는 타인과의 상호작용, 아바타와 가상 사회 구축이 해당하였다.

- 후기/공유에서는 콘텐츠와 인터랙션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차 분석에서는 1차에서 도출한 메타버스 사용 과정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 관계와 커뮤니케이션’, ‘아바타’, ‘가상 사회 구축’, ‘콘텐츠/인터랙션’을 기준으로 인터뷰에서 사용자들이 의미 있게 언급한 내용을 분류하였다. 이를 통해 Z세대가 지속해서 메타버스를 사용하는 요인과 행동양식을 발견할 수 있었다.

 

 

④ 논문 작성

"글을 쓰며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자는 것이다. 모순적이게도 '논리적인 문서'를 뜻하는 논문에서 독자보다 작성자 중심으로 쓰인 모습을 많이 봐왔다.(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본인의 연구를 다른 이에게 공유하는 것이라면.. 독자가 중심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글의 개요를 짜며, 작성 후 퇴고하는 과정에서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수정해갔다."

 

일반적인 논문 구성은 다음과 같다. 논문의 정해진 장수에 따라 생략하기도 하고, 논문 구성에 따라 필요에 따라 외의 것을 추가하기도 한다.

1. 초록 or 요약
2. 서론 
3. 문헌 연구 
4. 연구 방법
5. 결과 or 발견점
6. 논의
7. 결론
8. 참고 문헌

 

내가 작성한 논문은 2페이지 분량으로 매우 짧은 양식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1번 초록과 6번 논의는 제외하여 논문을 구성했다. 역시나 한정된 페이퍼 내에 많은 내용을 요약해 전달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 후기

2021년 05월 07일.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논문 투고 결과를 받았다.

 

"수정 후 게재" 

 

여러 부족한 점이 많았던 연구이자 논문 투고였고, 혼자 작성했기에 많은 걱정을 안고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논문을 게재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연구는 돌아오는 5월 말 콘퍼런스를 통해 구두 발표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바라왔던 대학원에 당차게 들어왔지만, 3월엔 아-주 조금은 방황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내 선택에 대한 후회가 없던 내게 자신감을 잃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유는 크지 않고, 그저 5년간 유지해 오던 환경과 사람들에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조금의 방황은 있었지만 그래도 내가 항상 해오던 방식으로 "꾸준히" 공부하고, 공유하며,, 한 달을 지내왔다. 행운이게도 햇병아리 연구원에게 논문을 작성할 기회를 주셨고, 좋은 기회 덕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3월 동안의 내가 격은 건 '무기력'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어쨌든, 열정을 쏟아 내 연구를 진행했고-논문을 작성했다. 친구들보다 7-9일 정도 먼저 논문을 완성해서 퇴고하며 수정해 갈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얻은 점(배운 점)도 부족한 점도 많이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배운 점은?

- 앞으로의 연구와 논문 작성에 있어 기본적인 작성 방식 등을 배울 수 있었다.

- 연구 주제에 대해 깊이 학습할 수 있었고, 관심이 증대하였다.

- 글의 논리적 설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던 기회였다.

- 반구조화 인터뷰를 진행하며, 구조화된 인터뷰보다 사용자에 맞는 더 깊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음을 느꼈다. 인터뷰한다기보다 내가 메타버스에 대해 배우러 간 제자 혹은 친구의 느낌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즉흥적으로 질문을 추가하고, 필요 없는 질문은 제거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부족한 점은?

- 연구의 인터뷰에 참여한 사용자가 너무 적었다. 이 사용자들이 메타버스 사용자 전체를 대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 보다 적극적인 유저 리크루팅을 통해 접합한 사용자를 발견해 가야 함을 느꼈다.

- 논문 작성 초반, 말하고자 하는 바가 스스로 명확하게 설계하지 않아서 헤맸다.

 

 

앞으로는?

- 빅 테크 기업들에선 메타버스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 시장의 확장성이 더 기대된다. 나는 비록 3가지 서비스에 한정해서 이를 살펴봤지만, 추후 연구를 통해 VR의 메타버스를 연구할 수도 있을 것이고,,, 메타버스 내의 협업, 학습, 문화생활 등 다양한 활용성에 초점을 맞추어 사용자 경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 VR기기를 요즘 관심이 많다. 사용해 보고 있는 오큘러스 2가 생각보다 훨씬 더 퀄리티가 괜찮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게 확장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이 차오른다. 더 사용해본 후 이와 관련한 연구 또한 진행해 보고 싶다.

 

- 이번 연구에서는 정성적 데이터 만을 활용했지만, 만약 데이터가 충분하다면 정량적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 혹은 인터뷰 외의 또 다른 방법론을 활용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

 

- 더 긴 페이퍼에 도전하고 싶다. 좀 더 체계적인 기획과 글 흐름의 설계를 기반으로 작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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